강원도

Gangwon-do, 2021

8.2 2021.01.01上映
한국 한국어 드라마 97분
. <강원도>는 겨울 강원도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스토리가 불규칙하게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. 입대를 앞둔 한 젊은 남자는 아버지를 찾아 철원에서 속초까지 여행을 떠난다. 한편 억압적인 남편으로부터 도망친 여자는 우연히 만난 남자의 도움을 받아 속초에서 철원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. 이렇게 같은 공간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걷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무관한 듯 펼쳐진다. 박기용 감독은 영화를 구상하며 이효석의 「메밀꽃 필 무렵」을 떠올렸다고 한다. 이 영화에서 소설과 유사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. 생면부지의 아버지와 아들, 소설 속 어머니와 비슷한 처지에서 도망 나온 여자. 그러나 <강원도>는 소설의 충실한 각색과는 거리가 멀다. <강원도>는 인물들의 이야기보다 강원도라는 공간에 대한 영화라 할 수 있다. 그들이 지나가는 이 공간은 군사 분계선 인접지역으로써 한국사의 무게가 층층이 배어 있다. 영화 스토리 너머, 이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들이 희미하게 떠오른다.
(2021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)